혼술의 기록

나 혼자 "잘" 마신다.

주중의 업무를 무사히 끝마친 금요일 저녁 즈음

곰 한마리를 업은 듯 무거운 어깨와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느라 부어버린 다리,

모니터를 보느라 뻑뻑해진 눈을 이끌고 집으로 향합니다.

풀로 충전된 핸드폰 배터리와는 반대로 방전에 가까워진 몸뚱아리는

가끔 아무 생각없이 제 자신을 편의점으로 인도합니다.

간단한 편의점 쇼핑 리스트는,

그날 눈에 띄는 맥주 한캔과 같이 먹기 좋은 간단한 안주거리.

예전같지 않은 체력이지만 예전같은 습관이 남아

일찍 자는게 아까운 날이면, 이렇게 "혼술"을 하곤 합니다.